어린 시절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은 우리 같은 코흘리개들에게 부의 상징 그 자체였다. 문방구 앞 불량식품이나 다름없던 100원짜리 쭈쭈바를 먹으며 더위를 달래던 우리에게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곳에서 형형색색의 아이스크림이 유리 진열관에 놓인 채 손님을 기다리는 가게와 시그니처였던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그 당시 생일 때나 졸라서 겨우 맛보던 메뉴였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그 당시 나에게 기억에 남는 것은 자그마한 봉지에 담긴 채 냉기를 내뿜던 드라이아이스 조각이었다. 무심코 얼음인 줄 알고 손에 쥐었다 야단을 맞고 변기에 버리자 하얀 연기가 뭉실대며 신선이 사는 곳 마냥 나오는 모습을 마냥 신기하게 바라보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렇듯 드라이아이스는 알 듯 모르듯 이미 우리 생활 전반에 널리 쓰이고 있는 제품이다. 특히 코로나 시대가 오면서 그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배달의 민족에 걸맞게 우리나라 배달시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었지만 언택트 시대를 거치며 배달음식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졌고 더 나아가 한반도를 곧 강타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예정인 만큼 드라이아이스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성장세를 거듭할 전망이다. 이 와중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회사가 있으니 바로 태경케미컬 (KS:006890)이다.
태경케미컬은 코로나 사태 이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성장 중인 화학회사로서 이미 유수의 기업 및 산업 전반에 고압가스, 특수가스, 더 나아가 드라이아이스와 같은 산업용 냉매를 납품하는 기업이다. 우리가 다른 기업보다도 태경케미컬을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드라이아이스 제조 공정이다. 기본적으로 드라이아이스는 이산화탄소(CO2)를 압축, 냉각을 반복한 뒤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하지만 기존 이 공정의 문제는 압축, 냉각을 반복하는 공정에서 원치 않는 이산화탄소의 손실이 불가피하고 이는 곧 단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태경에서 개발한 신공정에 의해 과정 간 이산화 탄소의 손실률은 무려 기존 대비 11.3% 정도로 낮아져 타 사 대비 가격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될 전망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더 나아가 현재 OPEC에서 증산 합의가 불발 난 터라 이산화탄소 공정에 필요한 원유의 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만큼 이는 곧 드라이아이스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당분간 태경케미컬의 장부는 밝은 미래를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초복을 시작으로 폭염과 관세로 인해 시작되는 달러의 강세, 델타변이가 기승을 부리는 이 시점이 작년에 비해 올라지만 여전히 저평가되었다보며, 우리의 계좌만큼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여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