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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Fund 이성수 대표] 신용융자 증가 속도 과도하다 : 당장 지난 3월, 작년 8월을 잊은 개인

입력: 2020- 07- 24- 오후 01:36

빚을 쓰는 투자를 당연시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생각되면 더 큰 수익률을 만들기 위해 빚을 끌어와 투자하는 레버리지 투자를 당연시하고, 부채를 통한 과도한 투자를 경고하는 이들은 "꼰대" 취급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세계 제1의 투기문화를 가진 한국 투자자의 기질이 부활하면서 개인의 부채를 이용한 레버리지 투자의 바로미터인 신용융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요즘.
사실 마음 한쪽이 무겁습니다. 이렇게 무리한 빚투의 결과는 너무도 처참했기 때문입니다. 당장에 지난 3월 그리고 작년 8월뿐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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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증권사가 빌려줄 돈이 없어서 신용융자가 멈출 지경

최근 증권 뉴스 중 반복적으로 계속 올라오고 있는 기사는 "증권사들이 대출을 중단"했다는 소식입니다. 증권사의 신용융자 한계가 있는데 그 한계치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융자 대출이 꽉 찬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증시 역사에서 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례입니다. 허허허 허허허 핫

신용융자 규모는 3월 코로나 쇼크 속 마진콜과 강제청산 속에 10조 원에서 6조 원대 중반까지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후 신용융자는 급격히 증가하면서 7월 22일 기준 13조7679억 원까지 3월 신용융자 최저점 대비 2배 이상 급증하였습니다. 단... 4개월 만에 말입니다.
2017년 이후 최근까지 신용융자 추이 최근 증가속도를 실감할 수 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위의 신용융자 잔고 추이는 최근 칼날처럼 급격히 증가하였습니다. 그 기세는 무서울 정도입니다. 연일 사상 신용융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을 넘어 증권사들이 대출 불가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신용융자가 이렇게 급증했다면 주식 관련 대출들(스톡론, 주식매입자금 대출, 마이너스통장, 카드론 등등)도 급증했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신용융자는 전체 레버리지 투자의 그림자이기에 이 모든 상황을 그림자처럼 보여주고 있습니다.


ㅇ 빚투를 찬양하는 투자자 : 그로 인해 누적된 개인투자자의 증시 실패역사는

제가 예전보다 마음이 많이 약해져서일까요? 증시 토크에 달리는 댓글에 상처를 받고 나면 해당 주제를 굳이 언급하지 않게 되더군요. (그래서일까요? 한동안 신용융자 관련한 글을 안 쓴 듯 합니다)
특히 신용융자 관련해서 글을 쓰고 나면 최근에는 매우 공격적인 답글들이 달리는 것을 보고 현재 분위기가 "빚투"를 당연시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네... 부채를 끌어와 과감하게 투자하는 빚투 수익을 만들게 되면 인생 역전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앞만 보고 뒤를 보지 않으시더군요. 우리나라 투자문화에서

"주식투자 패가망신 지름길"이라는 불명예가 쓰인 가장 큰 이유가 빚을 과도하게 내어 투자했다가 망한 가정들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 후반 신용융자를 안 쓰면 바보 취급받던 그 시절 투자 문화는 결국 1990년 깡통 계좌 정리사태를 만들었고 깡통 계좌가 아니었더라도 수많은 개인투자자가 파산하였습니다. 당시 서울에서는 한 집 걸러 한 집씩 주식투자로 큰 손실을 넘어 빚쟁이가 되었습니다.

1999년 IT 버블 속 자신감으로 빚투를 하였던 이들은 2000년 IT 버블 붕괴 속에 모든 재산을 거품처럼 녹여 없앴으며

2000년 초반에는 당시 20·30세대(지금에 중년)를 중심으로 카드가 남발되니 카드로 돈을 빌려 주식투자에 뛰어들고 카드빚으로 현금을 들고 온 후 이를 이용 5배 미수거대로 하루아침에 모든 돈을 날리니 결국 2003~4년 카드대란의 원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지금 중년분들 중에 주식투자 아직도 못하시는 분 중에는 그 당시 신용불량자가 되었던 상처 있는 분들 많습니다)

너무 먼 이야기일까요?
당장 올해 3월 코로나 사태 때, 수십억씩 주식투자를 하던 소위 큰손 개미 중에 신용융자 마진콜로 모든 투자금을 날린 이들 다반사입니다.
작년 여름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주가가 하락할 당시 겨우 종합주가지수 기준 -10% 정도 하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S모 고급 오피스텔 건물은 난리가 났습니다. S모 오피스텔 건물에는 큰손 전업 개인투자자들이 많았는데 신용융자가 마진콜 당하면서 모든 투자금을 날렸던 것입니다. 주차장에 가득했던 외제 차가 작년 여름을 보내면서 텅텅 비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결국, 이렇게 쌓인 주식투자 빚투 실패는 주식시장에 대하여 "패가망신 지름길"이라는 고정관념을 만들었고, 드라마에서는 "우리 아이는 착해서 주식투자 안 해요"와 같은 문화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ㅇ 과도한 신용융자, 빚투는 중독이 강하다 : 그리고 빚투? 빚만 남는다.

조금 센 중간제목에 불편하실 수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20년 동안 주식시장을 보아오면서 빚투로 투자한 분 중 십중팔구는 투자에 실패하고 주식시장을 떠났습니다.
매매를 잘한다는 이들도 승승장구하다 단 한 순간에 모든 투자금을 녹이고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빚을 이용한 투자는 "중독"과도 같습니다. 담배보다도 술보다도 더 강력한 중독성이 있습니다.


한번 짜릿한 수익을 맛보고 나면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 그리고 더 강한 것을 추구하게 되지요. 매매를 잘하여 매번 수익률을 만들다 보면 점점 판돈(빚투의 규모)이 커집니다. 그리고 "이번이 마지막이야"라고 생각한 그 매매에서 사달이 나고 말 지어. 단 하루 만에... 혹은 단 일주일 만에 모든 투자금은 정말 거품처럼 사라지고 빚만 남고 맙니다.
MBC 뉴스데스크 빚 짊어진 동학 개미 행렬 증권사들 대출 중단 중 나온 한 장면, 자료화면 : MBC 뉴스데스크 2020년 7월 23일 자 중 일부
그리고... 그렇게 과도한 빚투로 실패하신 분들은 꼭 남 탓을 합니다.
"누가 좋다고 해서 마지막 승부를 걸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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