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시장을 설명할 때 개인투자자를 빼고 논하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로 올해 개인투자자의 존재는 시장에 우뚝 섰습니다. 올해 초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언급 드려왔는데 이제는 그 개인의 존재는 "동학 개미 운동"이라는 신조어를 표준명사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개인투자자에 대한 고정관념도 바꾸었습니다. 과연 개인이 어떻게 변한 것일까요? 오늘 증시 토크에서는 이 점에 대하여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 개인에 대한 옛 고정관념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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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올해 늦봄까지 개인 매수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해석 : 결국 동학농민운동처럼 될라...
개인 투자자금 순증에 대한 자료는 워낙 많이 다루어 드렸기에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익히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8월 이번 주까지 개인 투자자금 순증은 (예탁금+개인 순 매매) 73조 원에 이릅니다. 조금 과하게 표현하자면 매달 10조 원씩 개인의 자금이 유입된 것입니다.
1월까지만 하더라도 필자도 개인의 자금 성격을 "연말 대주주 회피 매도 후 재매수"하는 수준으로 해석하였습니다. 그런데 2월로 접어들면서 매수세가 계속 강하게 유입되는데 그 이전 개인의 매수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것을 감지하였고 그 흐름이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으로 패러다임 쉬프트의 전조로 보았습니다.
실제 연초에 들어온 개인투자자의 자금은 돈 단위가 큰 굵직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밀물처럼 유입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연초에 "대주주 양도세 기준 3억 원 하향 유보" 루머들과 뉴스가 나오곤 하였고 굵직한 투자자금은 더 가열하게 유입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금흐름은 그저 굵직한 투자금뿐이 아니라 전 국민적인 주식투자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었다는 것이 3월 코로나 쇼크 때 가열하게 매수하는 개인의 모습에서 실감하였지요. 그 후에도 매달 수조 원씩 매수하는 개인의 매수세는 그저 놀라움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를 동학 개미 운동이라는 신조어로 시장은 묘사하였습니다.
그런데 시장에 오래 있던 시장참여자들 관점에서는 과거 개인이 휘몰아친 후 있었던 끔찍한 결과만을 떠올리며 "결국 과거 동학농민운동처럼 비참하게 끝날 것"이라 보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개인이 시장을 지배하였고 이제는 개인이 증시의 주도권을 쥐고 있습니다.
ㅇ 과거와 다른 개인투자자 1. 스마트한 개미 : 외인/기관과 대등하다.
과거 개미투자자는 우르르 몰려다니다가 외국인/기관 투자자에게 밟혀 죽는 존재로 묘사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개인은 과거의 개미와 전혀 다릅니다.
조짐은 4~5년 전부터 있었습니다. 증권사에서 퇴사한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이 개미투자자로 변신하면서 "애미", "매미"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지요. (애(!)널리스트 출신 개미 / 펀드매(!)니저 출신 개미)
개인투자자라고 하기에는 외국인과 기관과 비등한 능력을 갖춘 개미투자자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스마트한 개인투자자의 모습은 어미/매미에서 그친 것이 아닙니다.
일반 개인투자자들의 지식이 기관 운용역이나 외국인 투자자와 비등하거나 더 뛰어난 분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필자 또한 이렇게 투자 지식이 풍부한 개인투자자분들이 많다 보니 증시 토크 칼럼을 쓸 때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엑셀도 다루지 못하던 과거 개인과 달리 파이선과 같은 프로그램에도 친숙한 젊은 개인투자자들은 기성세대 투자자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엄청난 투자 무기를 만든 분들도 많습니다. 이를 활용하기 위한 금융 배경지식 또한 상당하지요.
우리가 고정 관념상 생각하는 과거 개인투자자는 "글은 알아도 책을 이해하지 못하던"분들이 많았던 시절이란 점을 지금의 개인과 비교 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ㅇ 과거와 다른 개인투자자 2. 매우 강력한 개인 자금 유입, 작은 힘이 모여 시장을 지배하다.
과거의 개인투자자는 힘의 한계가 분명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외국인의 자금력은 무한에 가까워 보였고 기관 특히 투신은 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존재로 느껴졌었지요.
올해 초 개인투자자가 스타크래프트 게임에 마리처럼 퐁퐁 쏟아져 나올 때 외국인의 여행용 가방, 기관의 시주탱크 몇 방이면 모두 사리어질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마치 치트키 "Show me the money"와 "operation CWAL"을 친 것마냥 개인투자자의 마신들이 무한대로 쏟아져 나옵니다.
무한대로 쏟아져 나오면서 자리가 없으니 주식시장 여기저기로 흩어지니, 처음에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던지는 매물들에 잠시 밀리긴 하지만 기세는 점점 강해져 그대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의 매물을 모두 흡수하고 증시에 개인투자자를 계속 꽉꽉 채워갑니다.
(아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치트키를 모두 사용한 후 백 분의 일초 단위로 마린 병사를 계속 뽑아내는 광경처럼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주 8월 20일에도 증시가 밀리니 1조4천억 원의 순매수, 오늘도 점심시간 현재 증시가 조금 밀렸다고 6천억 원이 넘는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ㅇ 과거와 다른 개인투자자 3. 결국, 개인이 매수하면 하락? 아니 이제는 상승
예전에는 개인이 매수하면 시장이 폭락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증시가 그렇게 하락할 때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의 매수나 외국인의 매수 컴백이 증시를 구원해 준다고 생각하였고 실제 오랜 기간 증시는 외국인이나 연기금의 매수가 들어올 때 바닥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개인"이 자동으로 들어오는 데 그 힘이 너무도 강하여 밑으로 내려가질 못합니다. 내려 가려 하면 더 큰 자금이 유입되니 외국인이나 기관이 투매해도 조정폭이 제한적입니다.
투자 교과서에 쓰여 있는 개인의 매수는 주가 하락을 암시한다는 부분은 이제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ㅇ 개인은 왜 이렇게 변하였는가 : 투자할 곳이 주식밖에 없다.
패러다임 쉬프트라는 거창한 표현을 지금 주식시장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게 맞을 듯합니다.
불과 작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투자 대상은 "부동산"만 떠올렸습니다. 은행에 가보니 금리는 쥐꼬리보다도 짧고, 돈을 불리고는 싶은데 투자할 곳이 최근 몇 년간 상승세에 있던 부동산만 보이니 자연스럽게 쫓아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부동산 시장 쪽으로의 유동성 물길에는 수십 개의 규제 H빔이 박혔습니다.
워낙 수십 개의 정책이다 보니 말이 많긴 합니다만, 수십 개의 이르는 규제의 H빔은 "부동산 투자를 꼭 해야 하나? 세금 폭탄인데?" 등등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만들지요. 물론 규제 H빔이 수십 개 박혀 있다 해서 물길이 막히는 것은 아니다 보니 가끔 꿈틀꿈틀하긴 합니다.
하지만 옆에 주식시장을 보니 역대급 저평가된 증시 상황에 웬걸 주식투자 관련한 정책들이 그 이전과 달리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본인은 아파트를 막바지에 사서 빚 갚아나가기 바쁜데 옆에 지인들이 주식투자로 몇천만 원, 몇억씩 벌었다는 이들이 늘어납니다.
심지어는 사실 여부를 떠나 인터넷 뉴스에서는 "어떤 여의도 가게 주인이 주식투자로 대박 나서 폐업했다"라는 기사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전과 달리 점점 더 자금이 주식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3000조 원이 넘는 M2 유동성을 고려할 때 개인 투자자금 순증 규모는 올해 70조 원을 살짝 넘은 정도입니다. 앞으로의 증시로의 자금 시장 어떻게 전개될까요?
(심지어 요즘은 부동산 전문가들이 주식에 관한 코멘트를 자신들의 회원에게 남기기도 쿨럭..!!!)
오늘 나온 뉴스 중에 "9억 이상 고가주택 의심 거래 뒤졌더니 1/3이 탈세/대출 위반"이라는 기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부동산 vs 주식 그 선호도를 가늠할 때 많은 의미를 던지고 있어 기사 제목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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