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찾아온 모멘텀 상실의 시간
현 시점에서 증시 상승의 트리거는 2가지(1. 5차 경기부양책 합의, 2. 연준 평균물가목표제 구체적 방안 제시)로 미국 대선(11.3)과 FOMC 일정(11.4~5)을 감안했을 때 이르면 10월말, 늦어지면 미국 대선 이후인 11월 중순경 최소 한가지 트리거가 시장이 원하는 결과로 도출될 것이다. 그 이전까지 모멘텀 부재는 필수불가결하다.
5차 경기부양책의 경우, 10월 말 도출시 트럼프 행정부 주도의 스몰딜 형태로 경기부양의 의미가 퇴색할 만큼 상징성에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다. 1차 TV토론 이후 바이든 우세론에 힘이 실린 만큼, 민주당이 초당적 자세로 공화당과 협력을 도모할 가능성은 낮아졌다. 바이든 당선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커질 수 밖에 없어, 2조 2,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부양 패키지를 통해 오바마정부가 금융위기를 극복했던 정책 기조를 계승할려고 할 것이다.
연준은 9월 FOMC를 통해 평균물가목표제의 범위와 기간에 대한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은 만큼, 11월 FOMC에서는 이를 명시화해 장기 저금리 기조에 대한 시장 기대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향후 유동성 장세에 대한 투자자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다.
결국 두가지 트리거 중 하나가 성립을 해야 미국 증시는 다시 상승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다. 그 이전까지는 미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여진이 지속되는 만큼 위험을 헷지하는 포지션이 일부 필요하다.
미국 대선, 모두가 Winner
11월은 미국 대선이라는 향후 증시의 방향성과 섹터 선택의 잣대가 될 이벤트가 대기중이다. 9월 말부터 진행된 TV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판세는 바이든 후보로 기울어져 있지만, 4년전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 트럼프 행보를 감안하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제 46대 미국 대선은 4Q 투자환경이 3Q보다 우호적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로 누가 당선되는지 여부를 떠나, 내년도 경제 재건이라는 공통된 숙제를 짊어지고 가야 한다는 점에서 양 후보 모두 친시장적 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다.
과거 주가, 환율 등 금융지표의 방향성과 미국 대선 전후로 일정한 관계가 나타났다. 대선 전 증시 변동성 지표인 VIX는 커졌으며, 특히 대선 직전 한달간 불확실성을 바탕으로 VIX는 크게 상승했다. 대선 후 정권이 교체된 경우 대선 직전 2개월간 증시가 하락하고 달러 인덱스가 상승한 반면, 대선 후 안정을 되찾아 가는 방향성을 보였다. 사후적인 분석이라는 점과 코로나19 변수를 고려할 때 과거의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 보기는 어려우나, 대선 후 불확실성 완화라는 측면에서 증시 변동성은 크게 완화됐다는 점은 착안할 필요가 있다.
11월 미국 대선 이후, 증시 상승을 위한 두가지 트리거(1. 5차 경기부양책 합의, 2.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 구체적 방안 제시)중 하나 이상 도출될 가능성이 큰 주변환경이 조성될 수 밖에 없다. ‘구관이 명관이다’ 라는 얘기처럼, 9월 이후 성장주의 빈자리를 가치주가 대신하는 양상이지만 키맞추기 개념일 뿐 기존 주도주인 성장주 선호는 지속될 수 밖에 없다. 2000년 닷컴 버블 주가 조정이 해소된 후, 신경제 업종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가 미국 증시를 재견인하기 시작했다는 점과 시간가치를 고려한 투자성과 측면에서 향후 성장주 투자는 비대면이라는 사회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