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올해는 물론 2019년까지 원유와 가스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칠 사건이 여럿 있었다.
1. 이란 제재
11월 5일 월요일, 이란 은행과 이란 원유 산업에 대한 미국의 새 제재안이 발효되었다. 예상대로 미국은 일부 이란산 원유 수입국에게 면제권을 발급했다. 해당 국가들은 180일 동안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수 있게 된다. SRE(Significant Reduction Exemptions)라고 명명된 이 면제권은 이란산 원유와 콘덴세이트의 수입량 감소를 증명할 수 있는 국가들의 요청에 따라 발급된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는 다음과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 기자들에게 면제권을 발급한 것은 유가가 치솟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면제권의 발급이 배럴당 $100 혹은 그 이상까지 급상할지도 모른다는 원유 시장의 두려움을 잠재우는 것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80일이 지난 뒤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원유 시장이 급격한 파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주 EIA 보고에 따르면, 미국의 8월의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1,130만 배럴이다. 보고된 생산량과 예측을 합친 주간 발표로 미루어 보아, 현재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이미 그 선을 뛰어넘었다. 최근 수치를 감안한다면 2019년의 미국은 하루 1,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해낼 수 있다. 또한 콜로라도의 유권자들은 '취약한' 지역의 수압 파쇄법 사용을 제한하는 국민투표를 거부했다. 이는 셰일유 산업의 승리이자 해당 지역에 다가올 성장을 나타낸다.
앞으로의 몇달 사이 유가를 올릴 수 있는 것은 OPEC 뿐일 것이다. 장관급 공동점검위원회(Joint Ministerial Monitoring Committee, JMMC)는 이번 주말 아부다비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회담을 앞두고 OPEC은 원유생산계약을 보다 강경하게 적용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와 러시아 모두가 다른 생산국의 본의 아닌 생산량 감소를 만회해 전체 목표치를 100% 달성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린 상태이다. JMMC는 이번 모임에서 2019년의 수요 공급 예측을 논하고, 원유 생산량을 유지, 증가 혹은 감소시켜야 할지에 대해 논의해 12월에 열릴 OPEC과 그 외 생산국의 회견에 제시할 예정이다.
물론 이란은 다른 OPEC 생산국이 유가 상승을 위해 생산 할당량을 초과하는 것을 멈춰주기를 바라고 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란의 압력에 굴할 일은 없어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급과잉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생산 레벨을 조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나, 원유 생산을 줄이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러시아는 앞으로의 몇달에 걸쳐 원유 생산량을 늘일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구성한 OPEC과 그 외 생산국의 모임을 고려하면 원유 생산을 동결하거나 제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러시아의 협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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