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7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위험 선호 심리가 돌아왔다. 지난주 고성장 테크주들의 선전으로 주요 미국 지수들이 상승했다. 테크 섹터는 금년들어 S&P 500 지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세계의 중앙은행들이 국제 경기 침체가 끼칠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낙관적인 태도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 더해 지난주 투자자들은 각종 지표에서 경제 둔화의 신호가 보이는 상황임에도 꾸준히 거대 테크주의 주식을 사들였다. 3월 초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 생산량은 2월로 두 달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주 발표된 중국 산업 생산량 역시 약세를 보였다.
거시경제적인 움직임 외에도 일부 대형주가 꾸준히 언론을 탔다. 이 기업들이 이번 주 시장 분위기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주시할 만한 주식 3가지를 소개한다:
1. 보잉
이번 주에는 보잉(Boeing, NYSE:BA)의 향후 전망이 조금이나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보잉의 주식은 각국의 규제당국이 지난 5개월 사이 2건의 치명적인 추락 사고를 일으킨 737 맥스 8 기종에 운항중단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금년 들어 37% 상승했던 보잉의 주식은 일요일의 에티오피아 항공 추락 사고 이후, 회복까지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는 우려로 인해 지난주 사이 15% 급락했다. 몇몇 항공사는 보잉 항공기 주문을 재고할 의향을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추락 사고 전까지 강한 확장세를 보이던 보잉의 미래에 대한 최선와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전자 중 하나는 보잉 측에서 빠른 시일 안에 소프트웨어적 오류를 수정하고 미국을 위시한 각국의 규제당국이 운항중단 명령을 해제하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두 사고의 원인이 다른 것보다 같은 것이 보잉에게 있어서는 보다 나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라는 바클레이(Barclays)의 애널리스트 줄리안 미첼(Julian Mitchell)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추가적인 문제점이 밝혀진다면 운항중단 기간이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보잉이 737 맥스 8 기종을 계속 생산하지만 주문자들이 수령을 거부할 경우, 벌금 지불액을 제외해도 보잉의 월간 현금흐름이 15억에서 20억 달러 가까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미첼의 분석이다.
2. 페이스북
페이스북(Facebook, NASDAQ:FB)의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를 위시한 기타 소셜 미디어 경영진은 이번 주, 피해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의 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 금요일 예배 중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된 것이다. 이로 인해 각종 플랫폼에서 보다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용의자의 페이스북을 통해 업로드된 영상과 증오에 가득한 성명은 사건 중은 물론 그 이후에도 쉽게 접근이 가능했다.
대중의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광고 수익에 큰 타격이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2019년 들어 강한 반등세를 보였던 페이스북의 주식은 금요일, 2% 이상 하락하며 $165.98까지 떨어졌다. 이번 사태로 각종 소셜 미디어 기업이 자사 플랫폼이 통한 혐오와 폭력의 확산에 쓰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마크 주커버그는 정책 관점에서 페이스북에 대한 점검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움직일 필요가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암호화를 강화하고 앱 통합에 힘을 기울이는 등 현재의 공유 위주 경영방침에서 크게 방향을 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영향으로 경영진 중 가장 긴 시간을 페이스북과 함께한 최고상품책임자 크리스 콕스(Chris Cox)가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다.
큰 변화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페이스북의 반등이 이어지지 못할 위험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매도 압박이 심화될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3. 테슬라
금요일 크로스오버 모델 Y가 공개되었음에도 테슬라(Tesla, NASDAQ:TSLA)의 대량 매도 사태는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이 지난주에 다뤘던 자금난에 대한 우려를 보이며 테슬라의 주식은 5% 이상 하락해 $275.43에 도달했다.
테슬라의 주식이 이번 프로젝트 발표 뒤에 보인 사상 최악의 실적은 투자자들이 모델 Y의 예치금을 $2,500로 책정하겠다는 엘론 머스크의 계획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는 뜻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모델 3 세단의 예치금에 비해 2배 이상의 액수이며, 모델 Y의 발매는 18개월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시장은 이번 예치금 책정이 자동차 수요 둔화와 월초의 부채 청산으로 인한 자금 부족 사태 탓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테슬라 주식에 대한 우리의 의견은 변함이 없다: 여전히 리스크가 몹시 높은 선택지이다.
운용할 수 있는 현금이 적고, 마케팅 전략이 곤경을 겪고 있으며, CEO가 SEC와 끊임없는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의 주가가 빠른 시일 안에 안정을 찾을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이번 주 추가적인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