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OPEC은 이번 화요일에 발표할 월간 보고서에서 기존 감산안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강경하게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멤버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겨울부터의 노력 끝에 얻어낸 고유가를 포기할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수요일의 월간 보고서에서 원유 수요 감소를 발표하며 OPEC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듯하다. 원유 수요 감소와 그에 비해 높은 국제 원유 재고량은 산유량 증가를 거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에 신빙성을 준다.
월요일 아시아 시장의 유가는 지난주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며 미미하게 상승했다.
트레이딩뷰 제공 차트
유가는 서로 상충하는 수급 신호의 영향으로 2019년 고점에서 하락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이 이끌어낸 반등 모멘텀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 WTI 유가는 3주 연속 하락했음에도 여전히 금년 들어 36% 상승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2주째 하락을 이어가고 있는 브렌트유는 32% 상승한 상태다.
대중 관세, 원유 반등 상쇄
유가 반등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OPEC의 감산에 더해 미국의 이란과 베네수엘라산 원유 제재가 인위적인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대중 관세 인상으로 중국의 위태로운 경제가 더욱 타격을 입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늘어나며 그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을 생산하는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이 기존의 10%에서 25%로 인상된 관세가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미국의 경제 성장 역시 발목을 잡힐 수 있다. 두 경제대국이 본격적으로 침체되기 시작한다면 원유시장 역시 무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OPEC, 보다 정확히 말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위험을 피하려 하고 있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원유 공급을 줄이면서 산유량을 최대한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OPEC 발표, 사우디 감산 주장에 근거 제시
이번 주에 발표될 OPEC의 월간 보고서는 이란, 베네수엘라, 그리고 리비아의 공급 중단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산유량이 감소했다고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요 감소와 비OPEC 국가의 공급량 증가 전망을 내놓을 가능성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높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를 근거로 삼아 OPEC과 러시아를 위시한 OPEC 협력국들이 모이는 회담에서 감산 증가, 내지는 증산 반대 의견을 펼치려 할 것이다. 이번 회담은 OPEC+의 향후 행동 방침을 정하기 위한 것으로 6월 25일 빈에서 열린다.
위성을 사용해 저장 탱크 지붕을 감시하는 캘리포니아 기업 오비탈 인사이트(Orbital Insight)는 OPEC의 발표를 앞둔 목요일, 5월 6일로 끝나는 달 OPEC의 원유 재고가 1,00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가파른 감소량을 보인 것은 390만 배럴을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로, 그 뒤를 이란(370만 배럴)과 리비아(730,000 배럴)가 잇는다. 국제 원유 재고는 4,660만 배럴 증가했다.
IEA, EIA 발표 이어지며 원유 데이터 범람
IEA 역시 중국의 상황을 반영해 원유 소비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발표할 전망이다. 수요일 월간 보고서 발표 뒤를 이어 유가에 압박을 줄 것이 예상되나, 사우디아라비아가 꾸준히 감산을 밀어붙이며 시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수요일에는 미국 정부의 주간 원유 재고 및 생산량, 그리고 그 외 석유 제품 생산량 발표가 있다. 지난 5주 사이 3,000만 배럴의 재고 상승을 발표했던 EIA는 이번 주 처음으로 400만 배럴에 달하는 가파른 감소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추세가 재차 뒤집힌다면 공급 긴축이 필요하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장이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금 향방 불확실
한편 지난주 미중 무역 전쟁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금의 전망은 원유보다 훨씬 불확실하다.
월요일 아시아 시장의 금 현물과 미국 금 선물은 지난주 보였던 온스당 $1,300라는 강세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곧 하락했다.
미중 무역 분쟁이 주식으로까지 이어질 경우에는 금이 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혼란스러운 테크니컬과 펀더멘털은 안전 피난처라는 자리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시카고 RJO 퓨처스의 금속 부문 선임 전략가 필립 스트라이블(Philip Streible)은 금이 100일 이동평균선의 고점인 $1,300과 200일 이평선 저점 $1,267 사이에 묶여 있으며 견고한 기술적 저항선을 마주쳤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