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얕은 조정 후 7월 반등을 이어가며 오늘 아침 삼성전자의 2분기 호실적 발표와 함께 종합주가지수는 2,200p를 넘으면서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이상하게도 힘없이 흘러내린 증시는 장 시작 후 1시간 만에 희망을 아쉬움으로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주가지수 2,200p... 투자자들의 심리를 억누르는 지수대, 그 마의 전설에 대해 이야기 드리면서 지수 2,200p를 돌파하였을 때 나타날 시장을 생각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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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마의 전설 : 주가지수 2,200p에 담긴 10년의 저주
코스피 종합주가지수 2,200p 그 숫자를 생각하다 보면 저는 지난 10년의 증시 중 2011년 여름~2017년 연초까지의 답답했던 박스권 장세가 떠오릅니다. 2011년 8월 유럽 쇼크로 인해 당시 증시는 주가지수 2,200p를 최고점으로 찍은 후 단 한두 달 만에 지수가 20% 가까이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을 아비규환에 몰아넣었습니다.
그 후 증시는 주가지수 2012~2014년까지 1,800~2,000p라는 말도 안 되게 좁은 박스권을 만 3년 이어갔고 2015년 중국증시 버블 분위기 속에 주가지수가 잠시 2200p 부근인 2,189p까지 상승하였습니다만, 기후 또다시 박스권으로 들어오면서 2017년 봄 주가지수 2,200p를 돌파하기까지만 6년여 동안 주가지수 2,200p는 넘을 수 없는 저주가 내린 고지처럼 느껴졌습니다.
2018년 연초 잠시 주가지수가 2,600p까지 올라가기는 하였지만 2018년 가을 미국 긴축/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은 주가지수를 다시 2200p 아래로 눌러버렸고, 2019년과 2020년 연초에 한 번씩 2,200p를 돌파하기는 하였습니다만, 짧은 찰나의 순간으로 기록되었을 뿐 그 후 2019년 여름 미·중무욕전쟁 및 일본 경제보복 쇼크, 2020년 3월 코로나 쇼크와 같은 큰 폭락 장이 뒤를 이었습니다.
주가지수 2,200p... 지난 10년 동안 넘어서지 못하는 저주가 서리 고지처럼 우리에게 각인되어있었습니다.
ㅇ 다시 마주한 주가지수 2,200p : 6월에는 돌파실패, 이유를 뒤적거려보면
지난 1~2월 주가지수는 2,200p 위에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다면 한국증시는 중요한 레벨업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못해도 기저효과만으로도 수출회복이 당연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3월 코로나 쇼크는 증시를 안타깝게 뒤흔들고 허무하게 주가지수 2,200p를 다시금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3월 이후 전 세계적인 유동성 공급 속에 예상보다 매우 빠른 3개월 만인 6월 8일과 9일에 주가지수는 2,200p를 장중에 돌파하였습니다. 네 장중에만 살짝 말이지요. 그리고 3주 가까운 짧은 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시장 외적으로는 여러 가지 악재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 미·중 무역전쟁 재개 우려
- 코로나 확산 가속화
-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 주식양도세 관련
- 미국 연준의 양적 완화 속도 조절 등
여러 악재가 명분을 내세우며 증시를 살짝 쉬게 하였습니다.
특히나 주가지수 2,200p 윗선에서는 연기금 등의 수급은 매도세로 나올 수밖에 없음을 자주 강조한바 있듯 주가지수가 잠시 2,200p를 넘었던 6월 8일~6월 12일 그 주간에 연기금 등은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6천6백억 원 넘게 순매도하며 시장에 매물을 쏟아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연기금 등은 그 이후 어제까지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에서 1411억 원 순매수를 단행합니다.
주가지수 2200p 이상에서는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들이 자산 배분 전략 상 국내주식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주가지수 2,200p를 넘은 오늘 연기금 등의 수급은 열심히 매도물량을 내어놓고 있군요. (오전 10시 50분 현재 코스피+코스닥 약 1000억 원 순매도)
ㅇ 주가지수 2,200p는 마의 고지로 남을 것인가?
과거의 중요했던 마일스톤 지수에 이르면, 차익 시현 매물이 쏟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투자자든, 프로그램화된 매매 로직이든, 과거 강한 저항을 기록한 지수에서는 "일정 부분 매도/차익 시현"하려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주가지수가 2,200p를 뚫자마자 밀려 내린 것도 이러한 영향이 반영되었다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주가지수 2,200p는 과연 마의 고지로 남을 것인가?
지난 6월 지수 2200p 돌파를 실패한 후 증시는 조정세를 잠시 만들었습니다만 그 낙폭은 제한적이었습니다. 만약 지금 위치에서 또다시 하락한다면 더 싸게 매수하려는 개인 매수세가 밀물처럼 유입될 것입니다. 오늘 아침 10시 50분 현재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서 개인이 4천억 원 가까이 순매수하고 있군요.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는 달러·원 환율이 확실한 하락추세를 만들었을 때 매수세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92원까지 하락하기는 하였습니다만 장기 시계열로는 하락추세로 전환되었다고 보기에는 애매한 상황이지요. 1,180원까지는 내려와야 환차익 기대와 함께 투기적 매수세가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기관들은... 음... 그냥 없다고 치지요.
3월 말 이후 지금까지는 개인이 끌어올렸고, 이후에는 외국인도 함께 들어와 주어야 가볍게 주가지수 2,200p 윗선에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야만 마의 주가지수 2,200p는 마의 고지가 아닌 단단한 바닥이 되어줄 것이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리밸런싱을 마무리한 연기금 등의 수급은 이후 주가지수 2,200p를 매수 기준 영역으로 삼고 있을 것입니다.
※ 개인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 + 외국인 수급의 컴백 + 자연스러운 연기금의 국내주식 리밸런싱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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