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5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원유 상승론자들은 이번 주에도 WTI와 브렌트유를 배럴당 $65와 $73까지 밀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지만, 보다 안목 있는 투자자들은 러시아가 6월 이후의 OPEC 감산에 동참하기를 꺼려하는 신호를 살필 것이다 - 유가 반등에 큰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일이다.
금의 경우, 시장의 관심은 다시 미중 무역 협상과 달러에서 금으로 자금이 유입될 만한 전개가 있을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무역수지에서 미국 제조업 PMI까지 수많은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 전망 역시 이목을 끌 것이다.
러시아의 TASS통신은 미국으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와 OPEC이 원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안톤 실루아노프(Anton Siluanov) 재무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으나, 이 경우에는 유가가 배럴당 $40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OPEC+ 잔류에 대한 러시아의 불편함 강도 더해가
러시아가 시장을 더욱 긴축하기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일명 OPEC+ 감산 합의안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 국제 원유 재고는 리비아 내전과 미국의 베네수엘라 및 이란산 원유 제재에 대한 우려로 이미 긴축 상태에 들어가 있다.
러시아 직접투자펀드의 CEO이자 OPEC과 러시아의 협력을 이끌어낸 장본인인 키릴 드미트리예프(Kirill Dmitriev)는 최근 러시아가 산유량을 늘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상 OPEC을 운영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러시아의 유가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2선인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가예산에는 배럴당 $84 혹은 그 이상의 유가가 필요하다.
러시아 최대의 석유기업 로즈네프트(Rosneft)의 CEO인 이고르 세친(Igor Sechin)은 감산 협약은 러시아에 대한 위협이며 미국의 계략에 휘둘리는 일이라고 주장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OPEC과의 협약을 끝낼 것을 종용하는 이들 중 하나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OPEC의 협약을 끝내야 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사우디, 헤지펀드 도박에 시장 가격폭등 우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가격 폭등으로 인한 시장의 수요 붕괴를 피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몇 달 안에 산유량 증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금년 들어 WTI가 41%, 브렌트유가 32% 상승한 주요 펀더멘털은 OPEC+의 감산이었으나, 헤지펀드와 그 외의 자산 관리자들이 원유에 핫머니를 부어넣지 않고서는 4개월 안에 이 수준의 반등이 이루어지지 못했으리라는 것도 사실이다.
헤지펀드들이 원유 투자에 더욱 욕심을 부릴 것이라는 조짐이 보이는 지금, 가격 폭등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이 되었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쥐고 있던 유가 결정권 역시 펀드매니저들에게 넘어갈 수 있다.
3월 기준 일일 원유 수출량 360만 배럴을 기록한 미국 역시 인도석유 등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시장에 침투할 길을 찾았다. 미국의 산유량은 일일 1,220만 배럴이라는 사상 최고치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은 평균에서 20% 가량 낮은 선을 맴돌고 있다.
그럼에도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 중지 발표가 헤지펀드 포지션의 즉각적인 반전을 유발해 예상보다 큰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4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의 경고가 기우로 들릴 수는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것이 걸려있어 단 한 번의 실수도 지나치게 부담이 크다고 주장한다.
진퇴양난
뉴욕 에너지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Energy Management Institute)의 리스크와 트레이딩 부문 이사 도미닉 처리첼라(Dominick Chirichella)는 주말 기고글에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으로 인해 미국에게 시장 점유율을 뺏기는 것을 피하면서도 국제 유가가 지나치게 떨어지지 않게 유지해야 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처리첼라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OPEC은 이번 6월 회담에서 공급에 당장 영향을 줄 만한 지정학적인 사건을 제외하고, 협력국의 산유량을 증가시킬 만한 요인에 대해 논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6월 25일과 26일의 정책 회담에서는 산유국들의 지정학적 사건 심화로 산유량이 계속 감소할 경우의 유가 수준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 상승세가 제한 없이 이어진다면 세계적인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주고 더 나아가 원유 수요 성장에도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회담에서 가격 상한이 정해질 가능성도 있다."
처리첼라는 이러한 계획에도 불구하고 강요 없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그는 주말 기고글에서 최근 몇 달 사이 미국에게 시장 지분을 빼앗기기는 했지만 OPEC에게는 "고유가와 국제 원유 재고의 감소가 더욱 중요한 목표"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렇게 덧붙였다:
“2014년, OPEC이 미국의 산유량 증가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내렸던 결정은 2016년 2월 WTI의 현물가격을 $26.05까지 추락시킨 재정적 실패로 끝났다."
"2016년 2월의 저점에 비하면 현재 WTI의 현물가격은 $37.84 내지는 145% 높은 수준이다."
그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한동안은 OPEC이 시장 점유율을 희생해서라도 가격을 유지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