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투자자들이 AI(인공지능) 반도체에 집중하는 가운데 HBM(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분야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HBM은 'High Bandwidth Memory'의 약어로 기존 메모리 반도체보다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대량의 정보를 고속으로 처리해야 하는 AI 시대에 필수적인 요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ACE(에이스) AI반도체포커스(KS:469150)' ETF는 반도체 매출이 있는 종목의 3개월 평균 시가총액 및 거래대금을 반영해 상위 20개 종목을 선별한다.
특히 이 중 최상위 3개 종목인 HBM 3대장(SK하이닉스 (KS:000660), 삼성전자 (KS:005930), 한미반도체)에 집중 투자한다. 지난달 23일 기준 한미반도체에 28.97%, SK하이닉스에 26.03%, 삼성전자에 21.92%로 가중을 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약 50% 삼성전자가 약 40%에 달할 정도로 큰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HBM 후공정에 참여해 HBM 관련 핵심 장비를 제조·납품하는 기업으로 SK하이닉스와 인텔 (NASDAQ:INTC) 등 굵직한 기업의 HBM 생산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26일 기준 국내 AI 반도체 관련 ETF 중에서 HBM 3대장을 동시에 담고 있는 상품은 ACE AI반도체포커스 ETF가 유일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지난달 23일 기준 상장 이후 수익률 17.24% ,1개월 동안 9.29%로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향후 성장세도 기대된다. AI가 상용화되면 연산속도를 빠르게 하는 HBM과 함께 메인 메모리를 담는 DRAM(D램) 수요까지 동시에 증가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런 측면에서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뿐만 아니라 DRAM 사업에서도 분명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향후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반도체 관련 주요 회사를 편입한 ETF가 더 큰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의 상승 탄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