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반도체.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우리나라 양대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가 호실적을 거두며 올해 경기회복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는 1분기 합산 매출액 66조8713억 원, 합산 영업이익 6조983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8%, 7.2%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자동차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40조 원 이상의 매출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아 역시 현대차에 육박하는 3조4257억 원의 분기 최대 영입이익을 기록했다.
앞서 양사는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올해 들어 달러·원 환율이 오르기는 했지만, 전통적인 비수기와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 등으로 '피크 아웃' 우려가 우세했다.
하지만 실적 발표 이후 우려는 현대차·기아의 펀더멘탈 재확인으로 바뀌었다. '가성비'를 넘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팔며 수익성으로 무장했다.
반도체 실적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12조4296억 원, 영업이익 2조886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202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었다.
이는 글로벌 메모리 회복세와 더불어 시장 선두인 HBM(고대역폭메모리) 매출이 AI 시장 팽창으로 크게 확대된 결과다. 엔비디아에 사실상 HBM을 독점 공급 중인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3E 등 최신 제품으로 HBM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KS:005930) 반도체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 6조6000억 원의 깜짝 실적을 냈다. 시장 전망치를 1조4000억 원 이상 웃돌았다.
오는 30일 확정 실적과 함께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는데, 시장에서는 주력인 반도체(DS)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1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을 2조 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5개 분기만에 흑자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은 여전히 적자지만, D램과 낸드는 흑자로 돌아섰다는 판단에서다.
자동차의 견고한 실적과 반도체의 본격적인 회복세는 올해 경제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산업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 안팎으로 수출 훈풍이 내수 경제에도 영향을 끼치는 선순환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1분기 한국 경제가 1.3% 성장했다는 한국은행의 발표도 이런 기대감을 키웠다. 분기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4분기 이후 9개 분기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