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황제주(주당 100만원 주식)'에 등극했던 에코프로가 액면분할 뒤 다시 화려하게 복귀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액면분할 뒤 15일 만에 거래가 재개된 전날 액면 분할 기준가(10만3400원)보다 4700원(4.55%) 오른 10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에는 최대 11%까지 오른 11만5400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 에코프로의 시총은 14조3923억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2위도 다시 회복했다.
에코프로 주가를 끌어올린 건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액면분할을 하게 되면 낮아지는 가격만큼 주식이 늘어나 주식 가치에는 변함없지만, 주당 가격이 낮아져 개인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다. 액면분할로 개인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이 낮춰지면서 첫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에코프로의 주식을 722억원어치 사들였다.
앞서 에코프로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를 통해 주식을 5분의 1로 액면분할 하는 안건을 승인한 후 9일부터 24일까지 15일간 주식거래 정지 기간을 거쳤다.
다만 시장에 돌아온 에코프로가 랠리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에코프로가 국내 대표적인 2차전지 관련주인 만큼 업황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수요의 유의미한 반등은 올해 4분기로 예상된다"며 "국내 이차전지 섹터 반등은 미국 GM과 테슬라의 수요에 달렸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마무리되고 전기차 고객사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4분기에 이차전지 업종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