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히는 북유럽 국가들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움직임에 대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는 와중에도 ‘탄소 순 배출량 제로'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핀란드와 덴마크 모두 ‘탄소 순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데, 과학자들은 대기 중에서 빨아들이는 이산화탄소 양이 배출되는 양보다 많을 때 이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근 7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선정된 핀란드는 야심 찬 기후 목표를 법으로 제정했다. 2035년 탄소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고 2040년까지 순배출 마이너스를 달성하는 최초의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행복한 국가로 선정된 덴마크는 2045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를, 2050년까지 순 배출 마이너스를 목표로 한다. 덴마크 기후부 장관인 라르스 아가르드는 “마이너스 배출 없이는 장기적인 기후 공약을 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핀란드, 덴마크, 파나마는 이산화탄소를 배출량보다 더 많이 줄이려는 국가들의 연합인 ‘네거티브 배출자 그룹(GONE)’을 출범했다. 덴마크가 주도하는 이 그룹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숲을 확장하며, 새로운 기술에 투자해 이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 파나마는 산림이 울창한 다른 ‘탄소 흡수’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미 매년 배출하는 탄소보다 더 많은 탄소를 제거하고 있다.
현재 유럽은 기후 위기 해결과 환경 보호를 위해 고안된 정책들에 대한 반발인 ‘그린래시’에 직면한 상황이다. 유럽 전역의 농민들이 최근 몇 달 유럽연합의 환경 규제에 대한 면제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민족주의 정당과 극우 정당도 친환경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다음 대선에서 맞붙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당선되면 석유 생산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자동차에 주는 인센티브도 비판했다.
핀란드 기후장관 카이 마이카넨은 “연료를 많이 태우지 않고 150만명 인구가 사는 헬싱키 지역을 난방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대규모 열펌프나 여분의 열 저장 시스템을 위한 시험 기지를 만들어 다른 나라에서도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혁신을 만들어내고 이를 다른 나라에 제공할 수 있다면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핀란드의 4당 연립 정부에는 기후 대책에 반대하는 극우 정당 핀란드당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마이카넨 장관은 국가가 기후 목표를 계속 추진하기 위해 섬세하게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정부는 2035년을 목표로 탄소 중립을 향해 나아가되, 일반 국민의 비용을 증가시키거나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지는 않는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자국의 노력이 다른 유럽 국가들이 화석 연료를 계속 사용할 근거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