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국은행
[이코노믹리뷰=황대영 기자] 3분기말 가계빚(가계신용)이 작년 실질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상승세가 꺾였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9월말 가계신용 잔액은 1,844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36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1,744조7,000억원, 판매신용은 10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GDP(1836조원)을 넘어섰다.
9월말 가계신용의 전년동기 대비 증가율은 9.7%로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증가율은 △2019년 4분기 4.2% △2020년 1분기 4.6% △2020년 2분기 5.1% △2020년 3분기 6.9% △2020년 4분기 8.0% △2021년 1분기 9.5% △2021년 2분기 10.4%로 점차 확대된 바 있다.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3분기 중 37조원으로 전분기(41조원 증가) 대비 축소됐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 관련 자금수요 지속, 집단대출 취급 확대 등으로 전분기 대비 확대된 반면, 기타대출 증가폭이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 증가폭이 전분기 대비 확대됐으나,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및 기타금융기관 증가폭이 축소됐다. 예금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기타금융기관은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 양수액 감소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 가운데 기타대출 증가폭도 축소됐다.
9월말 판매신용잔액은 100조2,000억원으로 전분기(100조4,000억원) 대비 2,000억원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면서비스 소비 부진 등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줄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