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증시가 시작되고 시장은 아직 방향을 확실히 잡지 못하고 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올해 주식시장을 임하는 데 있어서 무조건 피해야할 종목군이 있습니다. 바로, 수년간 연속적자를 기록한 종목들입니다. 부채비율이 안정적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수년간 연속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장기업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멀리하셔야만 합니다. 아무리 그 종목이 몇 배씩 상승하더라도 말입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슈가 증시에 던지는 시사점 : 10년 전 금융 상황의 재현
지난달부터 부상하기 시작하였고 올해 벽두부터 민감한 이슈로 부상한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슈는 금융시장에 민감한 문제로 연일 대두되고 있습니다. 거의 10년 만에 워크아웃 이슈가 금융시장에 부상하는 것을 보면서, 저는 10년 전 너무도 흔하게 발생하였던 유력 기업들의 재무적 위기가 떠올랐습니다.
10여 년 전 금호그룹이 위기로 금융시장은 큰 충격에 빠졌었고, 그 외에도 동양그룹 사태 등은 당시 금융시장에 큰 부담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리고 그즈음 주식시장에서는 상장폐지 종목들이 급격히 증가하였습니다.
굵직한 대기업뿐만 아니라 재무구조가 취약했던 작은 종목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면서 상장폐지가 크게 증가했던 것이지요.
오랜 기간 주식시장에서 생소해진 키워드 상장폐지
매년 수십 개의 종목이 불미스러운 일로 상장 폐지됩니다. 감사 의견 거절이나 자본전액 잠식 등 재무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거래정지 및 상장폐지 관련한 절차가 진행된 후 상장폐지가 결정되지요. 그런데 2010년대 중후반을 보내면서 상장폐지 종목 수는 급격히 줄어들어, 많아야 30여 건 수준으로 감소합니다.
그런데, 금융위기와 같은 금융시장 부담이 크게 발생한 이후에는 수년간 상장폐지 종목 수가 급격히 증가하게 됩니다. 위의 표는 필자가 상장폐지 종목 중 불미스러운 이슈로 상장폐지 된 종목들을 연도별로 카운팅한 자료입니다.
한눈에 보시더라도 2008년 금융위기를 보낸 직후인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햇수로 4년 동안 상장폐지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후 심하게 감소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슈는 과거 10여 년 전처럼, 취약한 종목들의 연쇄적인 상장폐지 가능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는 고금리 상황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의 워크아웃으로 인하여 자금 경색이 발생하면서 취약한 고리가 끊어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아무리 차트만 보고, 모멘텀만 보고 투자한다고 하더라도 : “연속 적자 기업은 피하시라”
최근 지인이 투자한 모 제약업종 종목을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재료가 있고 모멘텀이 있기에 투자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회사에 몇 년 치 재무제표를 보자마자 매우 부정적으로 답을 했습니다. “아…. 이건 아닌데! 냉정하게 생각해라”
그렇게 지인에게 말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부채비율이 100%도 안 되고 안정적인 재무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하더라도, 연속적자인 기업은 현재의 주가 수준을 받쳐줄 명분이 ‘꿈과 희망’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연속적자임에도 재무비율 수치가 좋게 나오는 종목의 경우 기존 주주들의 가치를 빼앗는 전환사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신주인수권부 사채 등으로 재무적 기교를 가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단기적인 반등이 있다 하더라도 이런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면 주가는 결국 추락하고 맙니다.
여기에, 만약 금융시장이 고금리와 자금 경색에 따른 영향으로 해당 기업이 자금 수혈을 받지 못한다면 단 1년도 안되어 재무위험에 빠지고 회사 존립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극단적으로는 상장폐지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2022~2023년 고금리 상황을 거쳐왔기에 후행적으로 향후 1~2년 사이 재무 리스크로 인해 불미스러운 상장폐지 종목들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습니다. 마치 10여 년 전 우리 주식시장이 경험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어쩌면 올해,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적자가 연속된 기업들 중 상당수가 심각한 금융 리스크 상황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런 종목들이 갑자기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갈 때는 갑자기 좋은 호재가 돌고 잠깐 급반등이 나오다가 사건이 터지고 거래정지 및 상장폐지 절차가 전격적으로 진행됩니다.
2024년 증시는 이 점을 염두에 두시면서 투자에 임하십시오. 특히 회사 내용 볼 필요 없다면서 차트와 모멘텀과 카더라 통신(루머)만 믿고 투자하시는 경우 단 한순간에 원치 않은 상황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마치 과거 10년 전 개인투자자 그리고 필자의 지인들 중 여럿을 뜯어말려도 결국 그 원치 않는 상황을 겪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2024년 1월 4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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