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7월01일 (로이터) - 6월 유로존 제조업 경기는 올해 들어 가장 확장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에 따라 앞으로 몇달 간은 경기 확장세가 지금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6월 유로존 제조업부문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52.8로 5월의 51.5에서 상승하며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잠정치인 52.6을 상회하며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점인 50을 웃돈 것이다.
기업들의 가격 인하 덕분에 신규주문과 생산이 증가했고, 기업들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시 고용을 늘리는 선순환이 이뤄졌다.
하지만 6월 PMI는 지난 6월 23일 영국 국민투표가 실시되기 이전에 실시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산출됐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브렉시트가 확정된 이후 전 세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하위 항목 가운데 종합 PMI에 포함되는 생산지수는 53.9로 5월의 52.4에서 상승하며 잠정치인 53.8 또한 상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르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 유로존 제조업체들은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경기 확장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번 PMI 결과는 영국 국민투표 이전에 조사된 것이기 때문에 브렉시트가 앞으로 PMI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브렉시트로 야기된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유로존 전역에서 기업과 소비자 지출이 악영향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수개월간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주 발표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이 매월 800억 유로 규모의 자산을 매입하고 금리를 마이너스 수준으로 인하하는 동시에 은행권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6월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기업들이 계속해서 가격 인하에 나선 덕에 6월 제조업부문 신규주문은 올해 들어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 신규주문지수는 53.6으로 5월의 51.7에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