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10월11일 (로이터) - 삼성전자 005930.KS 가 리콜 이후에도 제품이 발화했다는 제보가 이어진 갤럭시노트7의 생산을 일시 중단하자 경쟁사인 애플 AAPL.O 의 주가가 10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이후 고점에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재앙은 애플에는 상대적인 이득을 예감케 하고 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1.75%(1.99달러) 오른 116.05달러에 마감되며 S&P500지수를 최대 지지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이미 브랜드가치에 타격을 입힌 문제를 고치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것은 모바일 사업의 회복세를 꾀하고 있는 기업측의 노력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교체 기기들에서 발화사고가 보고된 뒤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 VZ.N 과 AT&T T.N 등 미국의 주요 이통사들은 갤럭시노트7의 판매 및 교환을 일시 중단했다.
미 최대 소비자가전 유통 체인인 베스트바이 BBY.N 또한 더이상 갤럭시노트7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며, 고객들은 제품을 반환, 또는 다른 기기로 교환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쿨빈더 가르차 분석가는 이날 고객들에 보낸 노트에서 "우리는 갤럭시노트7의 현 이슈들이 애플로 시장점유율이 이동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고급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5% 확대할 경우, 애플의 주당순이익(EPS)는 최대 7% 상승하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애플의 주가는 최근 출시한 아이폰7의 강력한 수요 기대감으로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13%의 상승 랠리를 펼쳐오고 있다.
애플의 주가는 취약한 아이폰 수요로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GOOGL.O 에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일시적으로 빼앗겼던 지난 5월 저점 대비로는 30%나 올랐다.
시장 리서치기업인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판매량 기반으로는 23%의 시장점유율로 세계 최대 스마트폰 판매업체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애플은 12%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