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13일 (로이터) - 지난주 투자자들 사이에서 증시 리스크를 회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미 기반 주식 펀드에서 5개월래 최대 규모로 자금이 유출됐다고 투자기업협회(ICI)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도이체방크 DBKGn.DE 의 자산 안정성,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를 둘러싼 불안 등에 자금 유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ICI에 따르면 지난주(5일 마감)주식 뮤추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118억달러가 빠져나갔다.이는 올해 두번째로 큰 폭의 자금 유출세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에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불안 속에 올해 현재까지 최대 규모인 134억달러가 집중 유출된 바 있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관리들의 발언을 통해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가 보다 빨리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년 3월 말 전에 브렉시트의 법적 절차를 시행할 의지를 밝히며 시장을 냉각시켰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미 법무부가 요구한 수십억달러의 벌금에 직면하면서 자산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i섹터스의 척 셀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올렸던 지난해 12월과 1월에 벌어진 일들이 되풀이 될 것이라고 보며 불안해했다"고 말했다. i섹터스는 올 여름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는 대신 채권을 선호해왔다.
지난해 12월 연준이 거의 10년만에 첫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S&P500지수 .SPX 는 2개월간 거의 12%나 하락한 바 있다.
지난주 미 기반 전체 주식펀드가 기록한 자금 유출 규모 중 3/4는 미국 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집중됐다. 이 펀드는 직전주에는 자금 유입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채권펀드로는 8월 이후 최대폭인 91억달러의 신규 수요가 조성되며 14주째 자금 유입세가 이어졌다. 이같은 자금 유입 흐름은 톰슨로이터 리퍼 데이터를 통해 채권펀드가 평균적으로 마이너스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결과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