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5월2일 (로이터)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4월 산유량이 근래의 최고치 수준에 접근한 것으로 29일(현지시간) 로이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란과 이라크의 원유 생산이 쿠웨이트의 석유 노동자 파업 및 다른 지역의 생산 차질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증가하면서 전체 OPEC 산유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지난 17일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간 산유량 동결 협상 실패 후 석유 생산을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로이터 서베이에 따르면 이번달 사우디의 산유량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원유 LCOc1 가격은 지난 1월 12년 저점까지 떨어진 뒤 75% 넘게 반등, 배럴당 48달러에 도달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 유겐 와인버그는 "시장은 대규모 공급 과잉 상태"라며 "지금의 랠리는 강력한 기반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로이터가 석유회사, OPEC, 그리고 컨설턴트들로부터 수집한 선적 데이터 및 정보를 토대로 작성한 서베이에 따르면 OPEC의 산유량은 3월의 3247만bpd에서 4월 3264만bpd로 17만bpd 증가했다.
4월 산유량은 인도네시아가 OPEC 회원국으로 복귀했고 다른 12개 회원국들의 산유량 또한 로이터 서베이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금년 1월의 3265만bpd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이란의 4월 산유량은 340만bpd로 경제제재가 강화되기 이전인 2011년 말의 350만bpd에 거의 접근했다고 로이터폴은 밝혔다. 그러나 소식통들 은 이란의 4월 원유 공급 가운데 일부는 저장소에 비축돼 있던 물량이 풀린 것일 수 있으며 그 때문에 4월 산유량이 일시 늘어난 것일 수 있 다고 전했다.
이라크의 산유량도 3월 421만bpd에서 4월 435만bpd로 늘었다. 이라크의 산유량은 지난해 OPEC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사흘에 걸친 석유 노동자 파업을 겪은 쿠웨이트의 산유량은 3월 282만bpd에서 4월 272만bpd로 감소했다.
서베이에 참여한 소식통들은 사우디의 산유량은 전월과 비슷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의 4월 산유량은 1015만bpd로 3월의 1018만bpd와 별 차이가 없었다.
사우디의 산유량을 모니터하는 한 소식통은 "수출이 줄었다"면서 "4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따라서 최종 수치를 기다려봐야 한다. 하지만지금 내가 목격하고 있는 상황은 그렇다"고 말했다.
OPEC은 6월 2일 비엔나에서 회의를 열고 산유량 동결 문제를 다시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OPEC 관리들이 유가 회복에 고무돼 있어 6월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의 시급성이 줄어들 수도 있다.
(편집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