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5월03일 (로이터) - 변동장세 속에 엔이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며 미국달러 대비 18개월래 고점을 기록했다. 특히 호주준비은행(RBA)의 금리인하 소식에 엔은 호주달러 대비 2개월래 고점을 기록했다.
낮은 인플레이션과 저조한 글로벌 경제성장세를 둘러싼 우려가 재부각돼 외환투자자들이 저수익 안전자산인 엔화로 몰리면서 달러/엔은 105.65엔으로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다른 저수익 통화인 유로 또한 강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1.1580달러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RBA가 다른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대열에 합류해 이날 금리를 1.75%로 25bp 인하했다. 금리 발표 전 시장은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이 엇갈려 있던 터라, 상당수 투자자들이 금리 발표 후 호주달러를 매각했다.
노르디어의 외환전략가인 닐스 크리스텐센은 "RBA의 결정은 시장을 놀라게 해 호주달러가 매도세에 몰렸다"며 "하지만 RBA는 외환시장의 이러한 반응에 만족할 것이다.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의 경우 금리를 인하했어도 엔과 유로가 올라 의도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엔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동결한 후 엔은 달러 대비 5% 이상 오르며 2008년 이후 가장 큰 주간 오름폭을 기록했다.
또한 29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반기 환율 보고서에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독일을 환율 조작 '감시국 명단'에 포함시킨 것도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재무부는 "달러/엔의 현재 상황은 질서정연하다"라고 밝혔는데, 이 같은 말은 일본 관리들에게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한 개입에 나서지 말라는 경고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지난 주말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미국 재무부 감시국 명단에 포함됐다 해도 일본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데에는 제약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