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2월02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신속하게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위직 인사를 결정하고 연준 관계자들의 핵심 경제 논리를 흔들만한 세금 및 재정 정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하면서 연준에 곧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지도 모른다.
연준 관계자들은 기존에 주장했던 것처럼 금리를 점진적인 속도가 아닌 더 빠른 속도로 올려야할 수도 있다고 이미 밝혀왔다. 차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인플레 상승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특히 차기 정부와 관련한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의 고민은 깊어져 가고 있다. 트럼프가 조만간 7명으로 구성된 연준 이사진 중 4명 이상을 교체할 가능성이 있는 한편, 옐렌 의장이 그간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연준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은 14개월 가량밖에 남지 않았다.
옐렌의 임기는 2018년 2월에 끝난다. 그리고 트럼프는 금융 규제 완화, 법인세 인하, 재정 정책 확대 등 정책을 실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후임으로 지명할 것이고 공화당 의원들이 오랫동안 주장한대로 연준에 제약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올해 70세인 옐렌 의장은 지난 12년 간 연준에서 일해왔고 2014년부터 의장직을 맡았다. 그는 최근 의회 증언에서 2007~2009년 금융 위기 기간 동안 구축된 규제들은 폐기되어선 안되며, 연준은 정책이나 정치 압력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점 등 여러가지 우려되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단기적인 정치 압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나라에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즉각적으로 대중에 영합하지 않는 일들은 해야하는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 관계자들은 트럼프와 옐렌 간의 대화가 있었는지, 또는 이제까지 연준과 트럼프 인수위 간의 접촉에 대해 언급하려하지 않았다. 트럼프 인수위 관계자들에게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 다른 운영 철학
트럼프가 얼마나 많이 연준에 손을 대려할지, 또는 옐렌과 그의 동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준의 독립성에 대해 트럼프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여전히 불확실하다.
선거 운동 당시 트럼프는 옐렌에 대해 날카로운 말들을 쏟아냈다. 그는 옐렌이 민주당에게 유리한 정책을 내놓는다며 비난했고 연준 관계자들은 이것을 도를 넘은 발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임기도 2018년에 끝나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단지 인사를 바꾸는 것만으로 만족할지 또는 연준에 새로운 운영 철학을 주입하는 것까지 희망하고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스티븐 너친은 지명 직후 폭스 비즈니스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정부가 옐렌이 그간 구축해오려 애써온 협조와 합의를 바탕으로 한 정책 결정 방식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차기 정부는 조만간 현재 공석인 2명의 이사직을 선임할 계획이고 이들 중 하나에 은행 감독 부의장직을 맡길 것이며 이는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움직임 때문에 2022년에 임기가 종료되는 다니엘 타룰로 이사가 조기 사임할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트럼프가 후임 인사를 지명할 수 있는 공석이 다섯개로 늘어나게 된다고 말한다.
타룰로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경제 자문으로 일한 바 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에 연준 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규제 관련 이슈들을 다루지만 정식으로 감독 부의장으로 임명되진 않았다.
* 원문기사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