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FOMC 회의 시작
* 유가 하락에 에너지주가 가장 약세
* 투자자들, 최근 랠리 이후 증시 밸류에이션도 주시
* 야후, 버라이즌에 핵심 사업 매각 합의한 뒤 주가 하락
뉴욕, 7월26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최고 수준에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번주 또 한 차례 대거 쏟아질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에 대한 경계감이 유지된 가운데 국제 유가의 하락이 에너지주에 부담이 됐다.
이날 다우지수 .DJI 는 0.42% 내린 1만8493.06, S&P500지수 .SPX 는 0.30% 밀린 2168.48, 나스닥지수 .IXIC 는 0.05% 빠진 5097.63으로 장을 닫았다.
증시는 거의 모든 업종들에 걸쳐 광범위한 하락세를 보였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넷플릭스(+2.06%)의 주가 상승에 자유소비재(+0.13%) 관련주가 소폭 전진했을 뿐 나머지 지수에는 모조리 '빨간 불'이 켜졌다.
S&P500 상장 기업 190개가 2분기 어닝을 발표할 예정이고, 연준의 정책회의가 포함된 한 주의 시작을 하락세로 출발하면서 지난 6월27일 부터 시작된 9%대 랠리에도 제동이 걸렸다.
특히 에너지업종지수가 6월말 이후 일일 최대폭인 1.99% 후퇴하며 이날 전체 증시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국제 유가는 원유와 정제유의 글로벌 공급과잉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3개월 저점을 기록했다.
기업 실적보고 시즌이 본격화되며 투자자들이 이제는 기업 어닝을 통해 높은 시장 밸류에이션의 정당성을 점검하는 모습이다.
US뱅크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리저브의 투자 부문 매니징 디렉터인 데이비드 스키골리엣은 "지난주 기업실적이 랠리를 지속시켰지만 증시에는 다소 거품이 낀 듯 하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극단적인 모습이어서 시장이 다소 숨을 돌리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상장 기업들의 2분기 순익은 3.7%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기업 실적보고 시즌의 개막 당시 점쳐졌던 5% 감소에서 상향 조정된 결과다.
올해 추가 금리인상을 미뤄온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내일(26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 서 미국 경제가 단기 금리인상을 소화할 수 있을 지 여부를 결정한다. FOMC는 27일 오후 2시 정책회의에서 결정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가 초래한 글로벌 불확실성에 연준은 여전히 행동에 나서는 데 신중함을 기울이고 있지만, 최근의 경제 지표 흐름이 미 경제가 강력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가 포착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기업 야후는 미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이 자사 핵심 인터넷 사업을 48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뒤 2.69% 하락했다. 버라이즌도 0.41% 동반 후퇴했다.
애플은 BGC가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고 CNBC가 보도한 뒤 1.34% 하락했다. 애플은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애플은 내일 장 마감 이후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반면 메모리칩 제조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6.02%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기업의 세금 혜택과 다른 특혜 가치를 낮출 소유권 변경을 막기 위해 지난 22일 독약 조항을 수용했다고 발표했고,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로 인한 단기 전략적 투자 전망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한편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마감 이후 실적을 공개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3.6% 넘게 급락하고 있다. 정규장에서는 2.31% 상승했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