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주가, 바클레이즈 목표가 하향 조정 이후 하락
* 도이체방크, 美 증시에서 사상 최저치로 급락
* 퀄컴, NXP세미컨덕터에 인수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 이후 랠리
뉴욕, 9월30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9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 하락에 압박받은 한편 도이체방크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 속에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미국의 주요 대형 은행주에 대한 매도세가 강화되며 주요 지수들이 1% 안팎으로 하락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1.07% 내린 1만8143.45, S&P500지수 .SPX 는 0.93% 밀린 2151.13, 나스닥지수 .IXIC 는 0.93% 빠진 5269.15로 장을 닫았다.
벤치마크지수 내 주요 11대 업종지수에 모조리 '빨간 불'이 켜질 정도로 이날 증시의 하락세는 광범위했다. 특히 헬스케어 .SPXHC/-1.84% 와 금융 .SPSY/-1.49% 등이 상대적인 약세였다. 금리에 민감한 유틸리티업종지수 .SPLRCU/-1.45% 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중 일부 헤지펀드들이 도이체방크의 파생상품에서 자금을 빼고 포지션 축소에 나섰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한 뒤 후장 들어 주요 은행주에 대한 매도세가 거세졌다. 미 증시에 상장된 도이체방크 주가는 사상 최저치(11.1850달러)를 작성하며 6.67% 급락했다. 거래량 또한 5130만주에 달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독일 최대 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급증하면서 웰스파고(-2.28%)와 씨티그룹(-1.59%), JP모건 체이스(-1.59%) 등 미국의 대형 은행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최근 허위계좌 스캔들로 월가를 달군 웰스파고의 경우 존 스텀프 CEO에 대한 미 의회 내 양당 의원들의 사임 요구와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의 맥신 워터스 의원이 은행 해체를 요구하는 등 질타가 이어지며 주가에 더욱 부정적이었다.
애플은 바클레이즈가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뒤 1.56% 후퇴, 주요 3대 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머크(-2.2%)와 존슨앤존슨(J&J/-1.78%) 등은 헬스케어주의 약세를 주도했다.
US뱅크 내 프라이빗 클라이인트 리서브의 마이크 베일 매니징 디렉터는 "증시 밸류에이션이 너무 늘어나며(stretched), 고평가 우려가 있다. 나는 변동성의 추가 확대에도 그다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 .VIX 는 13.16% 치솟은 14.02에 마감, 증시의 단기적인 불안감이 증폭했음을 시사했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약 5% 상승한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약 16배로 10년 평균(14배)를 웃돌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제한 합의 소식에 전일 6% 랠리를 펼쳤던 국제 유가는 원유 감산 이행에 대한 불안과 딜의 효력에 대한 우려 속에 갈짓자 장세를 펼쳤지만 안정을 찾으며 추가 상승했다. 그러나 S&P 에너지업종지수 .SPNY 는 0.09% 하락했다.
칩제조사 퀄컴은 NXP세미컨덕터를 인수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뒤 6.3% 급등했다. NXP세미컨덕터 주가는 16.88% 폭등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