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제조업 활동, 14개월 연속 위축
* 에너지주 주도로 광범위한 하락세...변동성지수 큰 폭 상승
* 애플이 9거래일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나스닥은 3월14일 이후 최저 종가
* 화이자, 분기 매출 개선에 주가 상승
뉴욕, 5월4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취약한 중국과 유럽의 경제지표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를 재조성한 한편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 에너지주에 부담이 되며 주요 지수들이 1% 안팎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국의 제조업 활동은 4월 들어서도 수요가 저조하며 14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민간 서베이 조사 결과 나타났다. 영국의 4월 제조업 생산도 내달 23일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물을 영국의 국민투표를 앞두고 3년만에 처음으로 위축세로 돌아섰다.
호주 중앙은행은 통화 상승 억제와 디플레에 다가서는 경제에 방어막을 치기 위해 1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75%로 인하했 다. 최근 기업 실적보고 시즌에 맞게 하락세를 보이며 향후 전망을 밝게 해주던 달러지수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소폭 상승세로 전환했다.
퍼스트 스탠다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 유럽발 부정적 뉴스와 호주가 경제 부양을 위해 다시 나섰다는 소식은 오늘 시장을 놀래켰다"며 "시장은 하락세의 한 가운데 있고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불안은 향후 수 개 분기 동안의 저조한 기업실적을 예상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 유가는 중동과 북해 지역의 원유 증산 흐름에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미 WTI 선물가는 2.5% 하락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시니 수석 투자 전략가는 "시장은 촉매제를 찾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78% 내린 1만7750.91, S&P500지수 .SPX 는 0.87% 밀린 2063.37, 나스닥지수 .IXIC 는 1.13% 빠진 4763.22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에 모조리 '빨간 불'이 켜졌을 정도로 이날 하락세는 광범위했다. 이중 유가 하락 여파에 에너지업종지수가 2.24%나 밀렸다. 골드만삭스가 다우지수 내 최대폭인 1.83% 하락하는 등 은행주 부진에 금융업종지수도 1.33% 후퇴했다.
애플이 1.64% 상승하며 무려 9일만에 하락세의 고리를 끊어냈음에도 불구하고 나스닥지수는 1% 이상 밀리며 지난 3월14일 이후 최저 종가를기록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 .VIX 는 6.27% 오른 15.60에 마감했다.
지난주 정책회의에서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6월 금리인상에 대한 문을 열어놓은 채 경제지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 있지만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영국 국민투표가 경제에 미칠 충격 등 많은 불확실성들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시장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연말에 한 차례의 금리인상만을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금요일(6일) 발표될 월간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주시하며 고용시장의 강세 지속에 대한 징후들을 살피고 있다. 앞서 지난주 공개된 미국의 지표는 1분기의 미온적인 GDP 성장률과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측정 물가지수의 하락을 가리킨 바 있다.
이날 그나마 일부 주요 제약사들의 주가 상승은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화이자는 분기 매출의 개선 소식에 다우지수 내 최대폭인 2.74% 상승 했다. 말린크로트도 실적 공개 이후 6.8% 급등했다.
반면 미 최대 상업 보험사인 AIG는 순익이 3개 분기 연속 예상을 밑돈 뒤 1.15% 하락했다.
또 향수 제조사인 코티가 7개 분기만에 처음으로 순익이 예상을 밑돈 뒤 8.72% 급락했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