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31일 (로이터) - 미국 주식은 30일(현지시간) 강력한 소비자 지표가 미국의 단기 금리인상 전망을 강화한 가운데 소폭 하락 마감했다. 애플의 주가 하락에 따른 기술주의 부진이 전체 증시에 하방 압력을 키웠다. 한편 유럽 증시와 미국 달러는 수 주래 고점을 기록했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8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하락 예상을 깨고 101.1로 상승, 11개월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강력한 소비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올해 안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지지한 것. 피셔 연준 부의장의 발언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화했다. 그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고용시장이 완전고용 상태에 가까워졌으며, 금리인상 속도로는 미국 경제 상황에 달렸다고 말했다. AAPL.O 이 미국 증시의 하락을 주도했다. 애플은 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이 아일랜드 정부에 145억달러의 세금을 납부토록 결정한 뒤 0.77% 하락하며 3대 주요 지수와 기술 업종을 최대 압박했다. 시장에서는 달러가 투자자들이 연준의 다음번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잡기 위해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통화바스켓 대비 3주래 고점까지 전진했다. 달러/엔은 한달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플림솔 마크 캐피탈의 짐 아와드 이사는 최근의 미국 증시 하락에 대해 "주가는 현재까지 상승한 상태며, 현재로서는 모멘텀 이외에 증시가 추가 상승할 촉매제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의 금융 상황이 약간 타이트한 상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MSCI 전세계 주가지수는 0.11% 하락한 417.6으로 장을 닫았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26% 내린 1만8454.30, S&P500지수 .SPX 는 0.20% 밀린 2176.12, 나스닥지수 .IXIC 는 0.18% 빠진 5222.99로 장을 닫았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 .STOXX 는 0.45% 오른 344.75에 장을 닫았다. 이 지수는 장중 이번달 중순 이후 고점을 찍었다.
상품시장에서는 유가가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가는 달러 강세와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압박받았다.
이날 미 서부 텍사스산 경질유(WTI) 10월물은 63센트, 1.34% 내린 배럴당 46.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81센트, 1.64% 하락한 배럴당 48.45달러에 마감됐다.
미 국채가는 금요일 발표될 고용지표를 기다리며 보합세를 견지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1/32포인트 내려 수익률은 1.570%를 기록했다.
SVB 에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닌 정은 "시장이 이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믿기 시작했다"며 "고용지표가 강력하고 다른 지표 역시 개선될 경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값은 달러가 상승한 데 압박을 받고 6주래 저점으로 하락했다. 뉴욕거래 후반 금 현물은 0.8% 내린 온스당 1312.71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저점은 1311.65달러로 7월 21일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