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27일 (로이터) - 환율이 장중 1180원 부근에서 등락을 벌이다 결국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에 이번주 거래를 마감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10원 낮은 1179.30원에 최종 거래됐다. 일중 거래 범위는 1177.50-1181.70원 이었다.
이로써 환율은 지난 수요일 10원 가량 급락한데 이어 어제와 오늘 조금씩 내리면서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환율은 제동이 걸린 미국 달러화 강세 모멘텀속에 소폭 하락했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힘을 얻었던 달러화 강세 모멘텀은 밤사이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이 대체로 호조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살짝 약세 분위기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날 아시아 통화들의 움직임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시장은 내일 새벽으로 예정된 자넷 옐렌 연준리 의장의 연설 내용을 확인한 뒤 추가 움직임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경계감속에 달러/원 환율도 장중 움직임이 제한됐다. 수급쪽에서도 네고와 결제 물량이 어느 정도 어우러지면서 환율 움직임을 억제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이날 거래량은 60억 달러대로 감소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지난 밤 미국 경제지표들이 괜찮았는데도 달러화가 오히려 약세를 보인 걸 보면 옐렌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 롱 포지션을 대체로 줄이려 했던게 아닌가 싶다"면서 "이런 분위기와 월말 네고 물량 등에 약간 밀리긴 했으나 결제 수요들도 유입되고 하면서 크게 움직이진 않았다. 시장은 얇았다. 특히 오전중엔 거래가 많이 한산했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는 0.6%가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매수 우위의 매매 동향을 보여줬다.
▲ 옐렌 의장 입에 쏠리는 시선
시장의 관심이 자넷 옐렌 연준리 의장의 입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다른 연준리 관계자들이 매파 일색의 발언들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6월 늦어도 7월 금리 인상 기대감이 한 껏 부풀어 오른 상태에서 내일 새벽 연준리의 수장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에 시장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최근 도도하게 진행되던 달러화 강세 흐름도 이번 이벤트를 앞두고 한 템포 쉬어가고 있다.
이같은 영향이 달러/원 시장에도 고스란히 전해진 가운데 달러/원 시장참가자들 역시 이번 이벤트를 단기 환율 전망의 주된 관건으로 지목하고 있다.
과연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떤 힌트를 제시할지 또 이에 따른 시장의 반응이 어떨지가 다음주 환율의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시장에서는 이번 이벤트에서 옐렌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는데 이 침묵이 금리 인상을 수긍하는 쪽으로 해석될 수도 반대로 해석될 수도 있다"면서 "지금 달러/원 환율을 전망하는 건 무의미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이번 이벤트와 함께 미국의 1분기 GDP(수정치) 결과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 시가 1179.5 고가 1181.7 저가 1177.5 종가 1179.3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60억90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5억4700만 달러
▶ 30일자 매매기준율 : 1179.3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1489억원 순매수
(이경호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