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시드니, 12월05일 (로이터) - 유로가 5일 20개월래 저점으로 하락하는 등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회피하고 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국민투표가 큰 표 차이로 부결된 것이 확실시되자 사임 의사를 밝혔고, 이에 가뜩이나 취약한 이탈리아 은행권을 둘러싼 우려가 깊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의 충격적인 결과로 이어진 반체제(anti-establishment) 움직임에 시달리고 있는 EU에 이번 이탈리아 국민 투표 결과는 다시 한번 충격을 줬다. (관련기사 유로는 오후 1시 11분 현재 1.17% 하락한 1.0545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한 때 1.4% 하락해 1.0505달러를 기록했다.
유로의 이 같은 낙폭은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것이며, 이에 유로가 2015년 3월에 기록한 저점인 1.0457달러 선을 시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유로는 엔 대비로는 한때 무려 2.1%의 낙폭을 보였으며, 현재 유로/엔은 1.15% 내린 119.77엔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는 이번 달 미국 금리 인상 전망에 지지받고 있다. 달러지수는 0.68% 오른 101.46을 가리키고 있다.
뉴질랜드달러는 0.36% 하락한 0.709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가 갑작스런 사퇴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증시에서는 MSCI 일본 제외 아시아ㆍ태평양 주가지수는 0.34% 하락하고 있다. 미국 S&P500지수 선물도 0.29% 내리고 있다.
일본의 니케이지수는 0.6% 내린 채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선강퉁이 개통됐지만, 전세계적인 자산 회피 분위기에 중국과 홍콩 증시도 압박 받았다.
중국의 CSI300지수는 1.76% 내린 채로, 홍콩의 항셍지수도 0.36% 하락한 채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선강퉁을 통해 해외 투자자들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기술주들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간밤 미국 증시는 변동 장세를 펼친 끝에 보합권 내 혼조장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관련기사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세는 전월에 비해 강화되고 실업률은 9년여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해졌다. (관련기사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합의한 감산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주간 원유 시초공수 증가 소식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브렌트유 선물은 0.86% 하락한 배럴당 53.99달러에, 미국 원유 선물은 0.93% 내린 배럴당 51.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