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06일 (로이터)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산유량 감축 합의의 시행을 앞두고 증산에 나선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2년 넘게 지속돼 온 과잉공급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우려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오후 5시 42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 LCOc1 은 0.89% 하락한 배럴당 54.4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물 CLc1 은 1.18% 하락한 배럴당 51.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OPEC과 러시아의 증산 소식에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바이 소재 한 연료브로커는 "유가가 배럴당 55달러 보다는 50달러 부근에서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어느 정도로 조절할 지 아직 모호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 11월 OPEC의 산유량은 일일 3419만배럴로 10월의 3382만배럴에서 증가하며 또 다시 사상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관련 서베이 결과 나타났다.
러시아 또한 지난주 금요일에 11월 산유량이 일일 평균 1121만배럴로 근 3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OPEC과 러시아가 11월에 일일 총 95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해 글로벌 원유 수요량의 절반 가까이를 충당한 셈이 된다.
OPEC과 러시아가 내년에 역사적인 감산에 나서기로 합의한 후 국제유가가 10% 이상 상승한 후 산유량이 이처럼 늘었다는 소식이 나와 시장 혼란이 가중됐다.
주요 산유국들 간 시장점유율, 특히 세계 최대 석유 소비 지역인 아시아 시장에서의 점유율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도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람코(Saudi Aramco)는 아시아 시장에 내년 1월에 인도하는 아랍라이트 가격을 12월 가격에서 배럴당 1.2달러 인하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지난주 OPEC의 빈 합의 이전 수준으로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모간스탠리는 "감산 합의가 완전히 좌초되지 않는 한 최근 유가의 상승랠리를 급반전시킬 재료는 많지 않다"며 "상당수 투자자들이 유가 상승 포지션으로 급전환한 것도 유가 상승 전망을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