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0일 (로이터) - 미국 원유재고 감소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감에 전날 국제유가가 상승랠리를 펼친 영향에 이날 차익실현을 노린 매도세가 출회돼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오후 5시 정각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 LCOc1 은 0.66% 하락한 배럴당 52.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 CLc1 은 0.93% 하락한 배럴당 51.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0월 14일까지 한 주 간 미국 원유재고가 4억6870만배럴로 520만배럴 감소했다는 소식에 WTI 가격이 전날 15개월래 고점을 기록하는 등 상승랠리를 펼친 탓에 이날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상품트레이더들이 전했다.
ANZ은행은 "OPEC 감산 기대감과 미국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 간밤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석유시장의 전반적인 투심은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필립퓨처스는 "투기적 압력으로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의 기술적 상품 애널리스트인 왕타오는 WTI가 배럴당 51.67달러~52.11달러에 형성된 저항 범위를 상향 돌파한 후 52.78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브렌트유는 배럴당 52.49달러 부근에서 머물다가 53.45달러에 형성된 저항선을 다시금 테스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MI리서치는 "기술적인 상방 요인들과 전반적인 금융시장의 우호적인 여건에 힘입어 브렌트유가 배럴당 60달러 부근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현재 석유시장의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이보다 큰 폭으로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OPEC은 오는 11월 30일 정기총회에서 산유량을 일일 50만~100만배럴 감축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러시아 등 비회원국도 감산 노력에 동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감산으로 막대한 과잉공급량이 해소될 것이며 석유부문에 대한 신규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지만 엑손모빌의 렉스 틸러슨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셰일유 업체들이 비용감축 노력을 통해 유가가 배럴당 40달러까지 떨어져도 일부 유전에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OPEC을 중심으로 한 감산 움직임이 본격화되거나 예기치 않은 석유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경우 북미 셰일유 산업이 글로벌 석유시장의 수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스윙 프로듀서'(swing producer)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