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1일 (로이터) - 미국 원유 재고가 9주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으나, 미국 휘발유 재고가 예상 외로 증가했다는소식이 추가 상승흐름을 제한하고 있다.
오후 4시 38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 CLc1 은 0.42% 상승한 배럴당 45.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 8월물은 전날 0.7% 오른 배럴당 44.94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거래가 종료됐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 LCOc1 은 0.38% 상승한 47.3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는 전날 1.1% 오른 배럴당 47.1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에너지애스펙츠는 "미국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상당수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원유 재고가 더욱 큰 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5일까지 한 주간 미국 원유 재고는 230만배럴 감소하며 5억1950만배럴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EIA는 전했다.
휘발유 재고는 보합 예상을 깨고 91만1000배럴 증가했으며, 전망치 최고값 또한 상회하는 증가폭을 기록했다.
7월은 통상 미국 드라이빙 시즌의 정점 시기로 휘발유 수요가 가장 많을 때이며 유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수요가 더욱 강력할 것이란 기대를 저버리고 재고가 증가한 것이다.
또한 휘발유 생산량이 일일 16만8000배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고는 늘었다.
휘발유 생산량은 정유소들의 가동률이 총 생산능력의 93.2%로 0.9%포인트 늘어 원유 처리량이 일일 31만9000배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소한 것으로 EIA 데이터에서 나타났다.
정제유 공급량이 이처럼 넘쳐남에 따라 미국 원유 가격은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 상반기까지 저조한 수준에 거래될 것이라고 트레이더들은 경고했다.
WTI 근월물과 원월물 가격 스프레드는 5개월래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브렌트유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BMI리서치는 브렌트유 또한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할 위험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BMI리서치는 "연료유가 넘쳐나면 원유 수요도 줄어든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등 북아시아 3대 경제국의 연료유 시장에서 과잉공급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5월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휘발유 수출량은 전년비 총합 35% 증가했다고 BMI리서치는 전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