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2일 (로이터) - 전날 미국 원유재고 감소 소식에 상승했던 국제유가가 이날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달러 가치가 하락한 것도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오후 5시 39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 CLc1 은 1.08% 상승한 배럴당 45.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전날 장중 3%의 오름폭을 보이기도 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 LCOc1 은 0.94% 상승한 배럴당 47.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자산운용사 오안다의 제프리 핼리는 "미달러가 석유를 포함해 거의 모든 자산 대비 매도세에 몰리고 있는 데다 미국 원유재고도 큰 폭 감소해 유가 상승세가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5억460만배럴로 62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폴 전망치인 340만배럴 증가를 뒤엎는 결과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동결하고 정책위원들이 향후 수년 간 전망하는 금리인상 횟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이날 미달러가 엔 대비 4주래 저점 부근까지 떨어졌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로 거래되는 연료유 수입 비용이 낮아져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브렌트유는 노르웨이 석유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북해산 원유 생산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또한 앞서 이라크의 팔라 알람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사는 내주 알제리에서 산유국들이 유가를 끌어올릴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정도로 우호적인 석유시장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석유 생산량이 사상최대치에 근접한 수준이고 소비량을 웃돌고 있어 유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또한 내주 알제리 회의 이후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자 서한에서 "미국 셰일유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돼 다른 석유 생산 주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몰두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과 기업들은 큰 변화 없는 저유가 환경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인근 해역에서는 수백척의 시추선과 해양지원선이 폐기되고 있어 저유가 현실의 단면을 나타내고 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