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6일 (로이터) - 미국석유협회(API)의 원유재고 증가 발표 및 산유국 간의 감산 계획에 대한 입장 차이가 글로벌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를 재점화시키며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오후 4시 34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 LCOc1 은 0.93% 하락한 배럴당 50.3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물 CLc1 은 1.14% 내린 49.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앞서 아시아 장에서는 배럴당 49.21달러까지 하락하며 10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5일(현지시간) API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480만배럴 늘어난 4억7190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170만배럴 늘었으리란 전문가들의 전망치보다 더 큰 폭의 증가다.
싱가포르 소재의 OANDA의 선임 마켓 애널리스트 제프리 할리는 "투자자들은 오늘 오후 발표될 미국 에너지청(EIA) 재고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재고 증가는 의심할 여지 없이 유가를 더욱 압박할 것이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트레이더들은 달러의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연말 경 미국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기대감에 간밤 달러의 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9개월래 고점 수준까지 올랐다.
달러의 가치가 오르면 타 통화권에서 석유 구입 비용이 올라가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로이터 시장 분석에서 전문가들은 브렌트유가 다음 지지선이 49.67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감산 계획에 대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간의 입장 차이 또한 유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OPEC 내 2위 산유국인 이라크의 자바르 알리 알-루아이비 석유장관은 이라크가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의 싸움에 추가 자금이 필요하므로 감산 면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여타 OPEC 회원국들도 감산 면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며, 이란과 베네수엘라, 인도네시아가 감산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OPEC 비회원국 중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가 감산 노력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및 아랍에미레이트(UAE)와 같은 일부 국가들만 감산 의무를 떠안게 될 가능성이 커 주요 산유국들이 실질적인 산유량 감축에 나설 지를 둘러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OANDA의 할리는 "OPEC이 확실한 결과물을 들고 나오지 않는 이상 유가를 지탱하는 데 한계에 다다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