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0일 (로이터)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를 앞두고 이라크 OPEC 대표가 모종의 합의가 성사될 것으로 낙관한 데 힘입어 국제유가가 4% 넘게 급등하고 있다.
오후 5시 54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 LCOc1 은 4.23% 상승한 배럴당 48.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물 CLc1 은 3.85% 오른 배럴당 46.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은 잠시 후 오후 6시 정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국가별 감산 쿼터 등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할 계획이다.
이라크 OPEC 대표는 이날 회의에 들어가기 앞서 모종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으며, 이란 석유장관도 합의 도출 가능성에 대해 낙관했다.
트레이더들은 시장이 극도로 불안감에 빠져 있으며 OPEC 회동 진전 상황에 따라 유가가 빠른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OPEC 정례회의을 하루 앞두고 이란과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의견 충돌을 일으키는 등 회원국들 사이에 감산 규모 등에 이견이 나타나자 29일 국제 유가는 약 4% 급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회의에서 모종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NZ은행은 "OPEC이 합의를 도출할 것이다. (합의 도출을 위한) 의지가 강하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ANZ의 애널리스트들은 OPEC이 감산 합의를 도출할 경우 유가가 빠르게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초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OPEC내 2위와 3위 산유국인 이란과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압박에 반발하고 있어 합의 도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OPEC은 지난 9월 알제리 회의에서 산유량을 일일 3250만~3300만배럴 수준에 동결하기로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 OPEC 회원국들은 직접적인 감산 목표를 정하기 보다는 일종의 생산 쿼터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