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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파로 돌변한 매파인사 연준인사 발언을 해석할 때는 빙판에서 스케이팅할 때와 마찬가지로 극단적 의견은 배제하고 중간 성향 위원의 말에 귀기울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어제는 예외였습니다. 매파 성향인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총재가 급진적인 견해를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불과 일주일 전에(10월 10일) 불라드 총재는 "시장이 잘못 판단하고 있다"며 "금리는 투자자들 예상보다 빠른 2015년 1분기말에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불라드 총재는 Fed가 이번 달 종료되는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더 연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 중"이라고 설명하며, "물가 목표를 방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연준 인사로부터 이러한 성격의 발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역설적이지만 그는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이 미국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여전히 첫 금리인상은 내년 1분기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을 살펴볼 때 상황에 따라서 금리인상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은 열어둔 것으로 보입니다. 불라드 총재는 현재 투표권이 있는 FOMC 위원은 아닙니다.
불라드 총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연방기금 내재금리 장기물은 4 bp 상승했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나왔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00년 4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9월 산업생산은 전망 상회인 가운데 제조업 생산이 8월 하락에서 상승으로 돌아섰으며,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도 전망치를 웃돌았습니다. NAHB 지수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플러스 영역에 머물렀습니다. 결국 미국경제는 전반적으로 호조세에 있고 중앙은행은 목표치 달성을 우려하고 하고 있습니다.
유럽/ECB는 미국/Fed와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은 유로존 경제가 "아직 디플레는 아니지만, 둔화 신호는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대규모 ABS 매입에 대한 기대감은 "과장된 것"이라며 빨라야 12월에 매입이 시작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로마가 불탈 때 빈둥거린다(강건너 불구경)"는 구절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유로존 경제가 디플레 국면에 근접한 가운데, 유로존 국채금리는 치솟고 있습니다. 어제 프랑스 국채금리는 13 bp 올랐고, 이탈리아는 16 bp, 포르투갈은 19 bp, 그리스는 111 bp 상승했습니다. 그리스 국채금리는 1주일만에 233 bp나 급등했습니다. 낮은 물가에 국채금리 상승은 향후 재정위기가 발생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한편, 독일과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33 bp까지 좁혀졌는데, 이는 시장의 시각에서 유럽이 일본화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시장은 ECB의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ECB 위원들은 아직 급할 것이 없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글로벌 경제를 구해내는 중책은 주로 Fed에게 맡겨져 있는 상태입니다.
자금 이탈이 나타나고 있는 곳은 유로존 국채 시장뿐만은 아닙니다. 어제 미국의 유럽 증시펀드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13억 USD가 빠져나갔습니다. 유로존의 무능력함에 대해 투자자가 실망하면서 나타난 이러한 자금 이탈이 EUR/USD 하락을 이끄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유가는 80 USD/배럴을 하회한 후 OPEC이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공급을 제한할 것이라는 예상에 다시 80 위로 반등했습니다. 일부 OPEC 회원국들이 전쟁 상태에 있음을 감안할 때, 이 문제에 있어 협조를 이끌어내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단순 차익실현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되므로 다시 하락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일 지표: 오늘은 비교적 일정이 적은 편입니다. 유로존과 영국에서 주요 지표 발표는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9월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나오는데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번에는 양 지표 모두 전망치를 하회해서 시장을 실망시켰습니다. 9월에도 주택시장 둔화가 지속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망치에 부합한다면 미국 경제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가 되므로 USD 강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10월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 잠정치도 나올 예정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보스턴 연준 컨퍼런스 연설이 주요 일정이 될 예정입니다.
캐나다에서는 9월 물가상승률이 발표되는데 캐나다의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하락이 전망되므로 CAD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최근 실업률 하락으로 인한 긍정적 분위기가 상쇄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 ECB 고위인사가 발언할 예정입니다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 꾀레 ECB 정책위원,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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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했지만 1.2700에서 반등한 EUR/USD
EUR/USD는 어제 하락했지만 1.2700(S1)과 50선에서 지지를 받은 후 반등했습니다. 검정색 상승 채널 내에 머물며 파란색 이전 하락추세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으므로 단기적으로 조심스런 상승 국면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1.2900을 확실히 상향 돌파한다면 상승세가 강화되어 심리적 저항선인 1.3000(R2)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RSI가 70선을 터치한 후 하락했고, MACD는 고점 신호를 나타낸 가운데 곧 시그널선을 하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채널 하단인 1.2700(S1)까지 다시 눌림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큰 흐름에서는 일봉차트상 여전히 하락 추세이므로 단기 상승은 장기 하락추세의 조정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지지선: 1.2700 (S1), 1.2600 (S2), 1.2500 (S3)
• 저항선: 1.2900 (R1), 1.3000 (R2), 1.3100 (R3)